코로나 일기 8


코로나 일기 8

누구나 '혼자'인 순간들은 있다. 하지만 견뎌낸 순간들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다. 그저 씩씩한 줄로만 여기는 것이다. 상대방의 외로움을 눈치채지 못하던 20대의 철없던 나라면, 그것을 '군더더기 없음'이라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군더더기 없다는 것은 편리함이며, 속전속결을 뜻한다. 외로운 나조차도 다른 이들의 외로움을 들어줄 여유가 없는 것이다. 바쁜 현대사회를 탓해본다. 오히려 '혼자'인 시간을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 나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세상이 되었다. 혹여나 외로웠던 순간들에 대해 터놓으려 할 때, 너무나 사소하고도 장황해서 늘어놓기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는 않았는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도 편안한 상황을 위해서 참아달라고, '사교성'이라 이름 붙인 세포가 이럴 때 불쑥 나타나 석고대죄를 하는 것만 같다. 체념은 마음속에 내가 외치지 못한 상소문들을 켜켜이 쌓아두기 시작한다. 용기를 내어 그것을 읽어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느낀다. 그렇게 고립감과 우울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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