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리움

가끔씩은 무언가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어둠조차도 채 가시지 않은 풋과일 같은 새벽녘에 입가에 묻은 입김을 닦아가며 아버지의 바쁜 걸음을 좇아 운동처럼 달리던 그 때가 생각이 납니다. 아침으로 가는 이슬의 향기와 거기에 묻어온 초록빛 풀내음이 콧가를 적시면 때마침 가빴던 숨을 몰아 아직도 작았던 어린 가슴을 활짝 펴보곤 했습니다. 20cm도 되지 않는 작은 발로 20년을 넘게 꽉찬 나이테를 둘러온 커다란 꿀밤 나무를 한 번 뒤로 물렀다 힘껏 차보지만 그저 애굿은 엉덩방아만 찧을 뿐 엄마 갖다 주려던 꿀밤은 나뭇가지 위에서 꼼짝을 않습니다. 제풀에 지쳐 떨어진 예쁜 꿀밤을 양쪽 주머니 꽉꽉 채울 쯤이면 어느새 어제 보았던 그 해가 또 내 덩어리 위에 올랐습니다. 가끔은 매일 보는 이 해가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더 가끔은 그리움의 물결이 더 거세게 밀려옵니다. (30여년 전 어느 날...) #그리움 #새벽운동 #아버지 #어머니 #꿀밤나무 #꼬마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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