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는 없다.


신비는 없다.

치과 의사들은 구강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대략 짐작할 수 있듯이, 한의사들은 복부의 모양이나 피부색, 맥을 잡아보면 대략 그 사람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근데, 이런 것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의 얼굴이나 목소리(톤, 속도), 대화, 몸짓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한 느낌이 생기고, 사람마다 촉에 차이가 있겠지만 그 느낌은 상당히 믿을만 하다. 한의사들이 하는 것 역시 다르지 않다. 매일 환자들의 배를 보면서 복진을 하고, 맥을 잡으면 그냥 누구나 그런 '느낌적 느낌'이 생긴다. 아주 자연스러운 감각의 개발이다. 일반인들이야 다른 사람의 복부를 볼 수 없고, 항상 맥을 잡지 않게 때문에 그런 영역의 직관을 키울 수 없을 뿐. 게다가 얼굴과 달리 복부나 맥은 화장으로 꾸미기도 어렵고, 수의근(얼굴 근육)으로 감정을 숨길 수도 없다. 그런 면에서 더 진솔하다. 신비(神祕)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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