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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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일요일, 월요일은 늦은 밤 혹은 새벽까지 스케줄이 빡빡한 날들이다. 토트넘, 나폴리 축구 경기를 시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밤 11시, 12시는 물론이고 새벽 1시 반 경기까지는 착한 시간 때다. 그렇지만 새벽 4시 경기면 결단이 필요하다. 행여나 10시에 중계를 해준다면 운수 대통한 날이고 만에 하나 저녁 8시 반 경기면 그날은 복되고 은혜로운 날이다. 6살 때부터 공을 찼던 기억이 난다. 다니던 유치원 길 건너편 놀이터에서 형들이 가지고 놀다만 공을 주워 혼자 톡톡 차며 놀았다. 초등학생 때도 수업만 끝나면 반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내내 축구시합을 했다. 날씨 따윈 지하철 입구 앞에서 나눠주는 식당 전단지 같은 것이었다. 주말이면 동네 애들과 공터에서 찼고 학교도 안 가고 같이 놀 동네 애들도 없으면 혼자서라도 벽에다 튕기며 찼다. 컴퓨터도 핸드폰도 없었던 1996년도, 내가 살던 서울 성동구 어느 산 동네에서의 내 초등학생 시절이다. 초등학교 6학년을 마치고 일산 신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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