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취화선. 2022.04.26. 16:05

"강대감 안에 계시오?" "다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십니까? 혹시 승업이 때문에 그런겁니까?" "흥, 이미 알고 계시다니 대화가 빠르겠구려. 그 놈이 또 아무렇게나 찍찍 긋어댄 그림들이 정말 망측하기 짝이 없소이다!" "허어~ 승업이의 화풍은 원래 그 범상치 않음이 남들과는 사뭇 다르니 굳이 기존의 화단에 끼워 맞춰 평가할 일은 아니라고 이미 여러 번 말했잖소." "그래도 정도란 게 있지 않소이까! 지 맘대로 앨리옼 화풍인지 뭔지 만들어 낸건 그렇다 쳐도, 이게 어느 정도 기본 원칙은 지켜야지. 매번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이랬다 저랬다 하니 어디 가서 감히 법도 있는 조선 화풍의 하나라고 감히 낙관이나 내 걸을수 있단 말입니까? "크흠..." "저잣거리에 그를 조롱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소. 이대로 두면 우리 정통 화단들까지 도매급으로 욕을 먹을 일이니, 더 이상 두고볼 수만은 없소이다. 장승업은 우리 화단의 수치요!" "나도 승업이가 가끔 이해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