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우리 꼭, 다시 만나.


그리고 우리 꼭, 다시 만나.

한여름 밤의 꿈이라더니, 딱 맞는 말이다. 계절이 다를 뿐, 그래서 더 쓸쓸한 봄이다. 기다리던 아이였지만, 막상 축하받을 겨를도 없이 덧없이 가버린 아이. 모성이 참 신기하다. 그저 점처럼 아주 작았고, 미처 정상 착상을 하기도 전에 잃어버렸다. 비록 점처럼 작았을지언정 마치 아이를 직접 본 것처럼 몽롱했던 일주일이었다. 그런 날이 있었다. 좋아하는 걸 하다가, 먹다가, 심지어 웃다가도, 불현듯 생각에 잠겨 울컥 울음이 맺혀 떨어지는. 하다못해 그날도 그랬다. 먹고 싶던 엄마가 해준 요리를 먹으면서 문득 니기 간 마당에 내가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고 있는 게 맞는 걸까? 못내 서럽던. '엄마, 나 갑자기 눈물이 나' 네가 갔다는 이유로 이렇게 어리광 부리듯이 내가 대신 위로받아도 되나? 문득 미안했던 날. 네게도, 내 꿈을 꾸고 설레며 좋아했을 나의 엄마에게도. 네가 갔다는 게 확실히 느껴지면서 내게 온전히 남겨진 가고 난 자리의 공백. 우리 꼭 다시 만나, 다시 꼭 와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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