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공짜 수술에 펑펑


[김주하의 '그런데'] 공짜 수술에 펑펑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음악의 어머니 헨델, 동갑내기인 두 거장은 같은 병으로 힘들어하다가 같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바흐는 이 수술을 받고 석 달만 세상을 떠났고, 9년 뒤엔 헨델도 이 수술 합병증으로 숨졌습니다. 무슨 병이었는지 아십니까. 바로 '백내장'입니다. 270년 전엔 고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손쉽게 치료되는 질환이 됐죠. 마치 카메라의 렌즈를 바꾸듯 혼탁한 수정체를 빼내고 새 걸 넣으면 되거든요. 수술 시간도 20분 정도라 동네병원에서도 많이들 합니다. 많게는 1,600만 원까지 나오는 수술비도 실손보험 덕에 거의 부담이 없게 됐죠. 2016년 한 해 백내장 수술 관련 실손보험금은 779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 1,500억 원, 그야말로 붐을 이뤘습니다. 노안을 교정해준다면서 멀쩡한 수정체를 잘라내고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을 마치 백내장 수술인 척한 건데, 오죽하면 백내장이 아니라 생내장 수술이란 말까지 나왔을까요. 이렇게 실손보험을 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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