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일(길모퉁이에서)


2023년 10월 3일(길모퉁이에서)

삶과 행복은 작은 길모퉁이에서 시작되었다. 긴 여정의 외로움을 끝내야 한다 생각할 즈음 누군가 다가와 여리고 강력한 소리를 내어주었다. 그는 나에게 그런 사람이었다. 되돌아갈 수 없는 작은 골목길의 모퉁이에서 지금 서있는 그곳이 시작점이면 된다 말해주었다. 닫혀있는 마음 따위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활짝 열리기 마련이다. 잠깐 멈춰 서서 크게 숨 한번 쉬면 또 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뺄셈이 약한 나에게 덜어내는 법도 행복은 곱셈과 같다는 것도 스스로 깨워치도록 몸소 보여주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그에게는 생소하겠지만 나에게는 큰 위로와 용기로 다가왔다. 그에 작은 변화조차도 감지하지 못하지만 그에 작은 움직임까지도 기억한다. 이건 관심의 영역이 아닐 것이다. 그를 관찰하는 능력은 없지만 오로지 모든 것을 담아낼 수는 있다. 사랑을 그 누가 정의할 수 있을까! 최선도 고민도 하지 말라는 그의 말이 옳다. 그건 사랑받기 위한 해결책일 뿐이다. 그저 그의 등 뒤에서 가슴 뛰는 사랑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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