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의 옆 모습


손녀의 옆 모습

일요일 7살 손녀랑 까페에 가서 그림도 그리고 차도 마시고 난 후 우리집에서 놀다 저녁밥을 먹고 자기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할머니는 운전을 하고 나랑 손녀는 늘 그렇듯 뒷자석에 앉았습니다. 이런 경우 손녀는 두서 없는 말과 장난으로 나를 긴장하게 합니다.하지 말자고 해도 소용없었죠.그런데 어제는 차문을 잡고 흔들어서 위험하다고 했더니 말을 잘 들었습니다.그리고 나서는 차창을 바라보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죠.나는 한 손으로 손녀의 손을 잡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녀의 옆모습만 보고 있었습니다.손녀도 내 손을 뿌리치지 않고 쭉 잡고 집으로 갔습니다. 자기네 집에 도착해서 내릴 때,할머니 재밌게 놀아줘서 감사하다고 해야지.했더니 그렇게 하고는 할머니 잘 돌봐줘서 감사하다고 한마디 더 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손녀가 직접 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여니 엄마 아빠가 문앞에 나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인사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손녀의 옆모습. 말없음이 내내 마음이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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