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구입니다...." 그리고 그는 말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소감이나 감회가 없었다. “시상을 많이 했으니 15년쯤 뒤에 공로상이라도 달라”(배우 권해효)는 너스레도, “뭔 돈이 통장에 들어왔길래 이자인가 했더니 (영화 ‘국도극장’) 출연료더라”(배우 이한위)라는 유머도 없었다. 지난해 수상자로서 남우주연상 시상에 꼭 필요한 말만 했다. “배우 엄태구입니다. 수상자는…” 내내 조용히 앉아있어서 단상에 오르기 전 그가 참석했는지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그는 행사가 끝나자 말없이 사라졌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문학의 집에서 열린 제8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에서 연출된 장면이다. 참석자들은 “엄태구답다”고 입을 모았다. 엄태구는 과묵하다. 말수가 적은 정도가 아니다. 입에 자물쇠를 채워놓은 듯하다. 그는 기자들 사이에서 인터뷰하기 힘든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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