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암흑

#prayforitaewon 세상이 멈춰버린 것 같다. 아직도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 이태원 할로윈 대참사. 새벽에 희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던 걸 지켜보던 나는 뭔가 실감이 나다가도 너무 비현실적으로 다가와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 일상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난 직접적인 희생자도, 부상자도, 희생자의 가족이나 친구도 아니니까. 하지만 문득문득 슬프다. 일이 있으니 바쁘게 일을 한다. 그러다가 뉴스 하나하나를 접하다 보면 마음이 너무 먹먹하고 눈물이 쏟아진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데 왠지 그것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너무 어처구니 없이, 상상도 하지 못하게 죽어갔을 희생자는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았다 하여도 어찌 그게 기쁠 일이겠냐 싶고 그 트라우마가 어마어마할 것 같아서 또 그 마음이 너무 슬프다. 꽃다운 나이의 청년들을 어이없는 사고로 보냈을 가족, 친구, 지인들은 또 어떨까. 곱씹고 곱씹으며 분통이 터지고 애달파서 어떡하냐...


#prayforitae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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