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부탁해 저자 신경숙 출판 창비 발매 2008.11.10. 엄마랄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모녀관계는 서로 아주 잘 알거나 타인보다도 더 모르거나 둘 중 하나다. 가족이란 밥을 다 먹은 밥상을 치우지 않고 앞에 둔 채로도 아무렇지 않게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관계다. 어질러진 일상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엄마 앞에서 네가 엄마에게 손님이 되어버린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너는 그보다 더 오래전 엄마가 너를 도시로 데려다준 뒤부터 엄마에게 손님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너의 엄마는 너를 도시로 보낸 뒤로는 너를 혼내지 않았다. ** 나는 그렇게 당신에게 다가갔으면서 당신이 내게 다가오는 것 같으면 몰인정하게 굴었네. 처음에는 어색해서 그랬고, 얼마 후엔 그래선 안될 것 같아 그랬고, 나중엔 내가 늙어 있었소이. 당신은 내게 죄였고 행복이었네. 난 당신 앞에선 기품있어 보이고 싶었네. 당신한테 묻고 싶은 말을 내 딸애한테 물었더니 내 딸은 엄마가 그런 말을 하니 너무 이상해, 하면서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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