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 남자를 몰라


버즈 - 남자를 몰라

음악 좀 듣는다 하는 내 또래들은 2000년대 대중가요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센 척과 허세와 자극적인 표현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 2010년대 초반에 잠깐 불었던 소박한 감성의 인디밴드 열풍은 2000년대 투머치 감성에 대한 반작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요새 가끔씩 2000년대 가요들을 곱씹어 들어보면 가사가 괜찮은 노래도 많다. 특히 버즈 노래가 그렇다. '가시'나 '겁쟁이'나 '남자를 몰라'는 의외로 문학적인 노래다. '네 마음보다 한숨과 친해져도 널 보기 위해 난 사니까', '수없이 어긋난대도 기다릴게', '서둘러 저버리진 마'. '남자를 몰라'의 이런 표현들은 근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00년대 음악이 저평가 받는 이유는 노래를 부르는 애티튜드가 너무나 허세충만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가슴 절절한 가사를 부를 사연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00년대에는 비련의 남주 여주가 한국에 트럭으로 있었다. 그 시대는 집에서 치킨 뜯어먹고 행복하게 배 뚜들기다가도 갑자기 ...


#남자를몰라 #버즈

원문링크 : 버즈 - 남자를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