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무스비 (Spam Musubi)] 집에서 하와이 추억 떠올리기 (2020.10.10)

지난주에 처가에 갔다가 스팸깡통을 몇 개 얻어왔다. 사실 난 스팸 뿐만 아니라 햄, 소시지 류의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학생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소시지 볶음이나 스팸구이도 나는 먹지 않는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집에서는 엄마가 이런 음식을 한 번도 해 준 적이 없어서 애당초 먹어버릇 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나중에 성인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이런 음식들을 접했을 때에도 내 입맛에는 너무나 짜게 다가왔기 때문에 도무지 나의 입에는 맞지 않는 듯 했다. 지금은 김밥 만들 때나 햄을 넣어서 먹는 정도이고, 가끔 사람들이랑 부대찌개를 먹으러 가더라도 그냥 국물이나 떠 먹고 햄이나 소시지는 한 두 개 맛만 볼 정도로 평소엔 거의 먹지 않는 음식이다. 그렇기에 내가 스스로 스팸을 사 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가끔 이런 식으로 원치 않게 생기면 처치 곤란인 것이 바로 이 스팸이었다. 10여 년 전에 작은누나가 혼자 사는 나를 위해서 두 통 정도 챙겨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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