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 1989년 3월 24일 금요일


[싸인] 1989년 3월 24일 금요일

추억팔이, 감성팔이 한 번 해 볼까 해서 초등학교 시절 썼던 일기장을 오래간만에 꺼내봤다. 위에서 오른쪽으로 가면서 차례대로 2학년, 3학년, 4학년, 5학년, 6학년 때 써 내려갔던 일기장 모음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썼던 그림 일기장은 전체가 다 사라졌고, 2학년 때 썼던 것은 달랑 한 권 그리고 3학년 때 썼던 일기장은 겨우 두 권만이 살아남았다. 정확하게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엄마가 버린 것이다. 보다 더 정확하게는 우리엄마가 고물장수에게 팔아넘긴 거고... 초등학교 시절 우리엄마랑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자주 싸웠던 것이 바로 나의 일기장과 관련된 일이었다. 어렸을 때 부터 나는 일기장과 편지를 굉장히 소중하게 여겼었는데, 우리엄마는 내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대해서 아주 깡그리 무시해 버리곤 했다. 고물장수에게 일기장 몇 권 더 넘긴다고 해서 몇 원 더 받지도 못 하는 거고, 내 일기장을 함부러 버리지 말라고 그렇게도 신신당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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