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Unforgettable...


[Memento] Unforgettable...

같은 반 여자 아이 집에 놀러를 간 적이 있었다. 그 친구 집에는 정원도 있었고, 거실도 있었고, 거실엔 소파도 있었다. 자기 방이란 것도 있었고, 방에는 침대도 있었다. 그리고 왼쪽, 오른쪽, 위, 아래로 손잡이를 돌리면 칠판에 글이 써 지듯이 글이 써 지고, 흔들면 깨끗하게 지워지는 그런 장난감도 있었다. 딱 한번 밖에, 그것도 채 1시간도 안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그 집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생각이 난다. 그러고보니, 가끔씩 꿈속에 나오곤 하는 멋진 집이 그 친구 집과 구조와 생김새가 상당히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친구가 너무나 부러운 나머지, 너네 집 부자구나 했더니 그 친구가 그랬다. 사람이 위만 바라보고 살 수는 없는 거란다. 세상엔 나보다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단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너무 부끄러웠다. 그 때가 내 나이 11살, 국민학교 4학년 때였다. 며칠 뒤에 습한 비가 내렸던 기억이 나는 걸 보니, 아마 여름방학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



원문링크 : [Memento] Unforget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