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집사가 식물을 바라보는 방법


식물집사가 식물을 바라보는 방법

주말 오후입니다. 지난 한 달은 유난히 식물들을 보살피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우선 벌레와의 싸움이 있었습니다. 오랜 장마로 인해 눅눅하고 습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버킨 콩고라는 식물에게 솜깍지벌레가 나타났습니다. 깍지벌레를 잡아주는 약을 뿌려댔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 벌레들은 홀연히 나타나 버킨의 잎을 갉아먹었습니다. 식물을 기르며 벌레를 종종 만났었지만 이번 벌레와의 싸움은 꽤나 길었습니다. 버킨의 잎뿐만 아니라 흙에도 약을 뿌린 후 다시 며칠을 지켜보고, 벌레가 창궐하면 또 다시 약을 뿌리고 며칠 더 지켜보는 날들이 반복됐습니다. 사실 이렇게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 벌레 먹은 식물은 일찌감치 버리고 새것을 들이는 게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애정이 가기 시작한 식물을 매몰차게 버리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그간 보살펴온 시간과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온 식물이라면 더욱 그렇죠. 그래서 저는 기어코 버킨 콩고를 지켜냈습니다. 해충으로 인한 상처는 곳곳에 남아있지만, 이 무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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