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다행이다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에 다녀왔다. 축제의 막바지라 그런지 거대한 인파에 놀라 정작 머드축제장은 들어가지 못했다. 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렸으나 많은 비에 밀물까지 겹쳤는지 바닷물에 발조차 담글 수 없었다.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두고 볼 수 없어 파도에 떠내려온 모레 더미에서 잠시 놀았을 뿐이다. 그 작은 모레 더미마저도 애들에겐 훌륭한 장난감 놀이터였다. 다행이다. 친구들과 한잔 걸친 후 가볍게 산책하는 도중 크게 미끄러졌다. 휴일이라 문을 연 정형외과가 없어 응급실에 왔다. 아버지가 빗길에 넘어지셔서 뇌출혈이 오셨기에 두려움이 크게 일었다. 아버지에게 이런 것까지 닮으면 안 되는데.. 엑스레이 촬영 결과 오른 어깨뼈 골절이란다. 이번 주 금이나 차주 월요일 수술일 듯싶다. 이번 주 다음 주 약속은 모두 취소가 필요하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 기회를 빌어 미친 듯이 읽고 써야겠다. 이런 기회가 내 인생 언제 다시 오랴. 긍정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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