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823 오늘의 시 선


230823 오늘의 시 선

희망 꽃술이 바람에 고갯짓하고 들 사뭇 우짖습니다. 그대가 오신다는 기별만 같아 치맛자락풀덤불에 걸키며 그대를 맞으러 나왔습니다. 내 낭자에 산호잠 하난 못 꽂고 실안개 도는 갑사치마도 못 걸친 채 그대 황홀히 나를 맞아 주겠거니 오신다는 길가에 나왔습니다. 저 산말낭에 그대가 금시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녹음 사이 당신의 발굽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내 가슴이 왜 갑자기 설렙니까. 꽃다발을 샘물에 축이며 축이며 산마루를 쳐다보고 또 쳐다봅니다. #오늘의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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