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505만원 벌어야 평균이라는데 나는...

나는...백수다. 36살에 공직을 나와 할 게 없다. 월 505만원을 벌어야 대한민국 소득 평균이라는데 14호봉에 세후 280만원 받는 것이 자괴감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세상에 나오고 나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준비하지 않은 채 무작정 뛰쳐나와버렸으니 광야에 버려져 막막할 뿐이다. 배운 기술 없고, 할 줄 아는 기술 없고, 모아둔 돈도 집도 없었다. 뒤돌아보니 카드 빚만 있더라. 오늘 9시에 운전적성정밀검사가 예약되어 있었다. 서수원자동차검사소까지 1시간 20분이 걸리기에 7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급행을 타고 수원역에서 내려 800미터 가량을 뛰었다. 시험 20분 전까지 입실 안내문자를 깜박한 것이다. 지각하면 시험을 치루지 못 할까 두려움에 달렸다. 무거운 뱃살이 나를 짖누른다. 마음은 뛰고 있는데 하체는 땅을 박차지 못한다. 8시 40분은 넘었지만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건물 2층을 올라가보니 20분 전에 입실하라는 안내문자는 차치하고 9시부터 접수한다고 대기순번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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