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으로 집에 온 세진이


생전 처음으로 집에 온 세진이

20대 초반에 일본으로 건너가서 결혼 한 세진이는 내 결혼식에도 오지 못했고 내가 사는 집에도 한번도 오지 못했었다 가끔 한국에 오더라도 밖에서 만나지만 집으로 올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처음으로 시간을 내서 집에 놀러왔다 아내를 만난 것도 20대에 잠깐 보고는 40년만에 만난 순간이였다 나도 세진이의 아내를 20대에 보고는 40년 넘게 보지 못하고 있다 10년만 못봐도 다 잊혀지는데 40년만에 만나다니 놀라운 순간이였다 세진이와 아내는 오랜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40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다 말할 수는 없었지만 어렴풋이 짐작했던 것들과 실제는 많이 다르다는걸 느꼈다 다시 한번 만나지 않으면 아무 관계도 아니라는걸 느낀 날이였다 밤늦게까지 세븐일레븐에서 1,200원짜리 커피를 마시며 세진이는 한참동안을 울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눈물이 마르고 환하게 웃을 날이 오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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