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혔다가 도망갔고 절망 속에 빠졌다


잡혔다가 도망갔고 절망 속에 빠졌다

2020년 3월 24일. 리암이가 잡혔는데 줄을 끊고 도망갔다. 더 큰 절망에 빠졌다. 주말까지 총 4일간 온 신경과 온 마음을 쏟아부었던 리암 찾기. 이제 더이상은 현생을 외면할 수 없었다. 억지로 정신을 되찾으며 회사로 복귀한 날. 2시간도 안되어 핸드폰에 제보가 왔다. 이번엔 진짜 리암이었다. 초록색 목줄하고 땡땡이 무늬 베이지색 입고, 파란색 줄 한 개 맞아요? 여기 나무에 묶어놨어요. 빨리 오세요. 엄청 사나워요. 200% 확실했던 리암 제보 건 양해를 구하고 바로 회사를 뛰쳐나왔다. 다행히 리암이는 송도 안에 있었다. 저기 다리 건너 개장수가 활동한다는 동네도, 원래 떠돌이 공장견들이 많다던 동네도, 동네 언덕같은 산도 아닌 송도에 있었다. 차로 겨우 10분. 이제 리암이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겠구나. 잃어버리기 전 산책할 때 찍었던 신난 리암 하지만, 도착했을 때 이미 리암이는 혼신을 다해 리드줄을 끊고 도망간 후였다. 리드줄에는 리암이 잇몸에서 묻어났을 핏자국이 선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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