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특별한 일, 이규리


[시] 특별한 일, 이규리

특별한 일 도망가면서 도마뱀은 먼저 꼬리를 자르지요 아무렇지도 않게 몸이 몸을 버리지요 잘려나간 꼬리는 얼마간 움직이면서 몸통이 달아날 수 있도록 포식자의 시선을 유인한다 하네요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외롭다는 말도 아무때나 쓰면 안 되겠어요 그렇다 해서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아요 어느 때, 어느 곳이나 꼬리라도 잡고 싶은 사람들 있겠지만 꼬리를 잡고 싶은 건 아니겠지요 와중에도 어딘가 아래쪽에선 제 외로움을 지킨 이들이 있어 아침을 만나는 거라고 봐요 _특별한 일, 이규리,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시집 중 이규리 시인의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시집이 사라졌습니다. 한참을 찾아봐도 없습니다. 어항을 받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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