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아워 1, 이국종 저


골든 아워 1, 이국종 저

외상외과 환자들은 대부분 가난한 노동자들이고, 정책의 스포트라이트는 없는 자들을 비추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불빛은 외상외과에 닿지 않았다. 의과대학의 방대한 학업량과 공부에 대한 태도는 의사를 만들어가는 기초 자질 형성과도 연관된다. 엄청난 양의 공부를 열심히, 성실하게 하지 않으면 환자를 진료할 수 없다. 내가 직접 환자를 온전히 살려낸다거나 살려냈다고 할 수 있는가. 나는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외과 의사로 살아가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외과 의사로서 나의 한계를 명백히 느꼈다. 원칙을 지켜야 한다,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옳은 것을 주장하며 굽히지 않는다, 안 될 경우를 걱정할 것 없다, 정 안 되면 다시 배를 타러 나가면 그뿐이다……. 나쁜 보직을 감수할 자세만 되어 있으면 굳이 타협할 필요가 없다. 원칙에서 벗어나게 될 상황에 밀려 해임되면 그만하는 것이 낫다……. 그것은 단순한 논리였다. 바다 위에서 만난 병사들이 그와 같았고 대개의 뱃사람들이 그러했다. 그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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