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속도가 다소 느리지 않은가? 재방문 고객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속도는 느려도 의미 있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안정된 만큼 돈 이상의 가치를 쫓게 됐다는 논리도 수긍은 간다. 하지만 어떤 면에선, 남들과 내 삶을 비교하는 기준이 워라밸이 된 게 아닌가 싶다. 부모님 세대엔 회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가 비교의 잣대였던 거 같다. 일주일에 6일씩 회사에 헌신하면서도 불행을 느끼는 경우가 적었던 건, 워라밸이 나빠도 승진만 잘하면 주변의 인정을 받고 부러움을 사는 분위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편 요즘 세대는 워라밸을 기준으로 남과 내 삶을 비교하는 거 같다. 승진을 못해서 뒤처지는 게 아니라, 퇴근을 못하면 뒤처지는 거다. 주 3일을 쉬는 친구, 칼퇴근 직장 다니는 친구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거고. 워라밸 자체는 좋은 목표일 거다. 다만 그게 나은 삶을 위한 방향이기보다, 남과 날 비교 평가하는 잣대가 된 건 아닐지, 한 번쯤 점검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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