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밟는다


땅을 밟는다

aronvisuals, 출처 Unsplash 얼마 만인가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이러한 것들을 얼마나 간절히 원했던가 사람을 만나고 이들의 마음을 들어주고 읽어 주며 함께 웃고, 운다 손가락 마디 마디는 다 구부러졌다 색은 갈색을 넘어선다 이들의 손은 주름으로 가득하다 손 내 밀기도 불편해 하신다 이게 우리네 어르신들이 걸어오신 길이다 세월이 흘러 누구도 예외 없이 그길을 걷겠지 참 바지런하게 움직이신다 집을 조건없이 내어주시고 먹을 것들을 이것저것 채워주신다 이런 모습 얼마만인가 3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다 거기에 있는 아이들은 편지를 써서 손에 쥐어준다 그리고 가지 말라고 여기서 살면 안되냐고 자주 오세요. 그리고 나의 번호를 알려주시면 안되냐고 한다 우리는 번호를 맞교환했다 이젠 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다가 어느 날인가 그렇게 스쳐가겠지 하늘의 별, 구름,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 떨어진 복숭아, 익어가는 포도, 알싸한 소똥 냄새, 코를 막게하는 양계장 냄새 한동안은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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