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귀천 새 행복 천상병 시인


<시> 귀천 새 행복 천상병 시인

하늘이 청명하고 녹음이 짙어지며 꽃들이 저마다의 맵시를 드러내는 오월의 어느 날 소박한 시인의 마음을 전해 봅니다. 천상병 시인(1930~1993)의 시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을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새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행복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내가 칫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묙도 충분하고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


#귀천 #새 #천상병시 #행복

원문링크 : <시> 귀천 새 행복 천상병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