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12


2022.9.12

# 오늘 내가 배운 것은 집에서부터 한강길을 따라, 광진교를 건너 아차산에 다녀왔다. 연휴 끝의 산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침 저녁으로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지만, 아직 한 낮은 뜨거워 산을 오르는데, 땀이 나고 숨이 찾다. 자주 오르고, 자주 보는 풍경인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내려오는 길에 마찬가지로 하산 중인 한무리의 어르신들을 만났는데, 친구 사이인 듯 보였다. 그 중에 두 명이 내려가다 말고 길에 뻗어져 나온 소나무 가지에 매달려 턱걸이를 하며 근력자랑을 한다. 부러질 듯 위태위태한 가지와 당신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다른 일행의 말을 무시하고, 뒤따라 내려오고 있는 타인들의 통행을 막아 불편을 주고 있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런 두 사람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했다. 나이가 든다고 사람이 저절로 현명해지고 지혜로워지는 건 절대 아니구나. 철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나이들어도 철없고, 나이듦의 지혜가 느껴지는 사람들은 젊은 시절에도 그 시절만큼의 지혜가 있었던 사람들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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