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릴없이 씀..


그냥 하릴없이 씀..

오랜만에 온 골프장에서 찾은 봄. 퇴색한 줄기들 사이로 빼꼼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해사한 얼굴들. 제일 두려운 드라이버가 그래도 첫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뜨기는 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나마 그동안 답답함을 참아가면서 연습한 것이 효과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대신 다른 샷들은 여전히 들쭉날쭉 엉망. 스크린 골프와 필드는 너무 다른 환경이다. 이론과 현실이 다른 것처럼..ㅋㅋ 아직도 가야할 길이 너무 먼 골프의 세계. 돌아가는 길 위에서 만난 너. 어찌 이리 크고 탐스러운지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네. 그런데 계속 보다보니 묘하게 기분이 다운되네~~ 저 해가 지고 나면 밤이 오고..그럼 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업무를 처리하러 직장에 나가야 해서 슬퍼지는 건가. 일도 하다보면 이 골프처럼 조금씩이라도 업무 능력이 늘게 되는 걸까. 그날이 올 때까지 난 또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를 감내해 내야 할까.. 한숨이 나온다. 어느새 차창 밖 하늘에 달이~~ 내가 좋아하는 저 달도 오늘은 달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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