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기어다니기-할 수 있나요?


하루종일 기어다니기-할 수 있나요?

오늘은 외국어관련 주제가 아닌 얘기를 해보겠다. 나는 결혼을 늦게 한 편이라 이제 겨우 7개월 된 아기가 있다. 닉네임은 “차이”이다. “차이”를 보고 있자면 한없이 경이롭다. 불타는 고구마 같은 얼굴에 애벌레처럼 꼬물거리던 생명체가 이제는 무엇인가를 잡고 일어서려고 한다. 내 엄지손가락만 하고 실크처럼 보드랍던 발은 워낙 기어 다녀서 물집 때문에 껍데기가 일어난다. 이렇게 내가 컸구나, 이런 모습을 우리 부모님이 보셨다고 생각하면 감사함에 눈물이 맺힌다. 그렇게 온 종일 아기를 키우다 보면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정말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첫 기억부터 뇌의 저편으로 던져버렸던 이불킥까지 오만가지 생각이 가득 차고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엉엉 소리내서 울었다가 히죽히죽 웃다가 세상 미친 사람이 된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친정 엄마와 사이가 사실 좋은 편은 아니라서 그렇게 내가 사랑을 받으면서 살았다고 생각 못했다. 남들과 비슷한 정도, 혹은 그보다 못한 정도라고 생각한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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