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생각의 의미

"쾅!" 둔탁한 파열음이 책상을 통해 방 전체로 퍼져나갔다. 책상에 처박힌 누군가의 머리는 방금 데운 피자호빵처럼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다. 여기가 도서관이었다면 필시 모든 이들의 영문모를 시선이 쏘였을 기행이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오늘은 이만 접자.' 3시간 넘게 매달렸는데 진척도는 0%다. 널려있던 종이를 모아 한곳에 처박아두고 신경질을 내며 노트북을 닫았다. 에세이 강좌를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났음에도 수필 하나 써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 나에겐 고역이다. 머리를 감다가 번득이는 영감에 이끌려 떠오른 단어들을 종이에 휘갈겨 적으면 그걸로 끝이다. 체계 없는 단어 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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