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혈서(손창섭 作, 1955)


[감상문] 혈서(손창섭 作, 1955)

血書라는 제목은 이 소설을 읽게 하는 동기에는 충분하다. 그 강렬함 때문이다. 血書라고하면 우선 맹세가 떠오른다. 혹은 作定. 그런 것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는 너무나 답답했다. 마지막에 가선 황당하기까지 하다. 맹세? 作定? 그런 것들? 이 소설은 철저히 인물 중심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奎鴻의 방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인물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고,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전부가 될 수도 있다. 소설의 등장 인물은 모두 5명이다. 達壽, 奎鴻, 昌愛, 俊錫, 그리고 朴노인. 이중에서 達壽, 俊錫, 昌愛는 하나같이 그 시대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며, 버젓하지 못한, 그래서 방안이 그들 삶의 전부가 되어버리는 불행인들이다. 이 세사람의 삶을, 작가는 주관적 생각이 가미되지않은 서술의 형태로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몇달을 두고 진력해도 어째서 자기만 취직이 안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그가 모를 일이란 그것뿐만은 아니었다. 우선 그 자신이 죽지않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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