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자]유방암 환자의 8월 일상


[아만자]유방암 환자의 8월 일상

나이가 40대가 되면 40km의 속도로 시간이 지나간다는데 내 시간은 그것보다 좀 더 빠르게 지나간 거 같다. 23년 8월의 한 달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더워서 쪄죽겠네"였다. 대머리인 나는 모자만 쓰기에도 땀이 줄줄이고 항암으로 체력을 다 깎아먹었더니 어디 나가는 것도 힘든 하루하루였다. 덕분에 집콕을 하니 내내 켜둔 에어컨 덕분에 전기세를 최고점을 찍었더랬다. 잘 그리던 그림도 그리기 싫고 집중력도 떨어져서 좀 우울해하다가 가을만 되라...찬바람만 불어라... 하고 바람에서 느껴지는 가을 한쪽의 정취를 손꼽아 기다리는 한 달이었다. 아직은 머리가 1센티 정도밖에 자라지 않아서 가을 겨울용 모자를 친구에게 배워서 뜨기 시작했다. 집에서 유튜브 모면서 연습할 땐 1도 이해 못 하던 것이 친구에게 직접 배우니 진도가 쑥쑥 나간다. 그 와중에 숫자 강박인지 콧수 하나하나 세어가며 하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보라처돌이는 오늘도 보라색 모자를 뜨네. 메밀소바를 좋아하는 나는 집에서도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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