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배려석에 대하여


임산부 배려석에 대하여

오랜만에 탄 1호선,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 냄새가 난다. 1호선에 타면 괜스레 귀를 감싸고 있는 해드셋을 벗고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다른 노선에서는 특별하지 않은 일들이 1호선에는 별나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것도 선입견인가 생각하는 찰나,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반대편에 자리가 나자 신속하게 자리를 옮긴다. 민첩하고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 건강한 모습이다. 자리를 옮기고 안도의 빛을 보이는 할머니를 보며, 본인도 사회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걸 인지하고 계신걸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생각이 마무리 되기도 전 다음역에서 탑승한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앉아있던 자리를 바통터치한다.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할아버지가 임산부 배려석을 인지하지 못하고 앉으셨다는 확신이 들었다. 할아버지에게는 그저 똑같은 빈자리였다. 더 나아가 할아버지는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개념을 아예 모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장면을 목격하고 조금 불편한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두 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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