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일기


지하철 일기

오늘은 7호선 퇴근 후 반가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길, 몸은 무겁지만 마음은 아주 가볍다. 평소 지하철을 탈 때 헤드셋을 끼고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시청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더워 헤드셋을 벗고 귀의 해방감을 느끼고 있었다.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안내음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요즘 지하철은 참 조용하다. 앞자리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던 젊은 여자가 내 옆에 두개의 자리가 나자 옮겨앉는다. 다음역 젊은 여자와 나 사이 좌석에 남성이 앉는다. 앉자마자 어깨부터 맨 뒤로 우겨 넣는다. 그러자 닿기싫은 내 어깨가 앞으로 빠져나온다.그리고 다리를 앞으로 쭉 뻗어 앉는다 아니 눕는다. 허리가 박살나는 전형적인 나쁜자세를 취한다. 그러자 젊은여자는 자연스럽게 다시 임산부 배려석으로 돌아가서 앉는다. 나는 옆에 남자의 자세가 점점 더 질뻑이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옆에 남자 완벽한 질뻑이 자세를 완성시키고 유튜브를 검색한다. 중국어가 보인다. 묘한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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