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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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M.Heidegger)라는 20세기의 철학자가 있었다. 그가 평생을 바쳐 사색한 주제는 ‘있음’이었다. 그를 사로잡은 것은 ‘어떤 것이 있다’는 그 사실에 대한 놀라움이었다. 그는 먼저 ‘있는 것’(Seiende, 존재자)과 ‘있음’(Sein, 존재)을 엄격하게 구분하였다. 사실 우리는 이것을 그렇게 구분하지 않는다. 달리 표현하자면, ‘있는 것’에서 생각을 멈추고 ‘있음’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으며, ‘보이는 것’만 보고 그 너머 ‘보이지 않는 것’까지 미치진 않았다. 이를 풀어보자면, 사람도 있고, 새도 있고, 나무도, 집도, 차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있는 것들은 ‘있음’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있음’은 부서지거나 흩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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