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양을 쫓는 모험 (상) - 2/10


무라카미 하루키의 양을 쫓는 모험 (상) - 2/10

1970년 11월 25일의 그 기묘했던 오후를, 나는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세찬 비에 떨어진 은행잎이, 잡목림 사이로 난 오솔길을 말라버린 시내처럼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양을 쫓는 모험 나와 그녀는 두 손을 코트 주머니에 집어넣은 채, 그 길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낙엽을 밟는 두 사람의 발소리와 날카로운 새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 거야?"라고 그녀가 갑자기 내게 물었다.

"별거 아니야"라고 나는 말했다. 그녀는 조금 앞질러 가다 길가에 주저앉아 담배를 피웠다.

나도 그 옆에 나란히 앉았다. "항상 기분 나쁜 꿈을 꾸는 거야?"

"자주 그래. 대개는 자동판매기에서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는꿈이지만 말이야."

그녀는 웃으며 내 무릎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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