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황동규 cartega, 출처 Unsplash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의 바퀴 마차의 바퀴 굴러가는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가쁜 언덕길을 오를 때 자동차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길 속에 모든 것이 안 보이고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은 어린 날도 안 보이고 보이고, 서로 다른 새떼 지저귀던 앞뒤 숲이 보이고 안보인다. 숨찬 공화국이 안 보이고 보인다. 굴리고 싶어진다. 노점에 쌓여있는 귤, 옹기종기 엎어져 있는 항아리, 동그랗게 누워있는 사람들, 모든 것 떨어지기 전 한번 날으는 길 위로. 황동규 시인 프로필 1938년 평안남도 숙천 출생 1958년 현대문학 시 '시월'로 등단 시집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외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저자 황동규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197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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