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


만추(晩秋)

c 만추(晩秋) c 가을의 풍요로움은 따사로운 햇살에 눈부신 황금빛 들녘 벼이삭들의 미소와 낮은 산 비탈에 웅크려 앉은 밭고랑에서 소슬한 바람결따라 서로 몸 부대끼고 선 갖가지 잡곡들의 속삭임 뿐만 아니라 가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채 떨어지는 주홍빛 열매들의 애틋한 그리움까지 지천으로 무수히 늘려 있다 여름내 내려쬐던 뙤약볕을 참아내며 음습한 논 물속에 푸석대는 흙 속에다 발 딛고 선채로 절기따라 여물다가는 스스로 고개 숙이고 깎지 부풀리면서 알곡으로 거둬지는가 하면 더러는 땅속 깊이 제 고향을 찾아들고 높은 가지끝에 매달려 까치밥으로 남기도 한다 만추의 스산한 바람따라 고운 단풍 잎새를 어느새 깃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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