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후 산책


비 그친 후 산책

보고서를 마무리하는 동안 비가 살짝 오다, 그쳤다. 도서관에 갈까? 몇 달 후 이사를 가는데, 그 단지는 바로 옆에 도서관이 있다. 그래서 요즘 20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이 너무나 먼 길처럼 느껴진다. 간사하다. 스케줄과 자료를 본다. 아, 내일 늦게 끝나겠네. 상호대차 기한은 5월 20일 또 스케줄을 본다. 20일은 멀리 다녀오네. 후... 옷을 주워입고 나간다. 예전에 우리 주니어 슈바샘이 옷 잘 입고 다니라고 했는데.... 그게 벌써 몇 년 전이지? 아무튼 선생님, 이건 동네 산책이니까 그냥 대충 주워입고 갑니다. 선생님도 슈퍼갈 땐 막 입고 가시죠?(기생충의 그래도 사랑하시죠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도서관 가는 길 중 사람이 적당히 다니고 조용한 길을 고른다. 초등학교, 중학교 앞 길. 등하교 시간이 아니라면 조용하다. 학교 옆 아파트 단지를 따라 심어놓은 장미에 빗방울이 알알히 맺혀 있어 싱그럽다. 아, 이러면 집에 돌아갈 수가 없지. 계속 걷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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