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이면, 다수와 소수, 감사합니다, 넋두리, 순간, 쓸데없는 희망, 순간, 확신(2013)


생일, 이면, 다수와 소수, 감사합니다, 넋두리, 순간, 쓸데없는 희망, 순간, 확신(2013)

생일 군 복무 중에 두 번의 생일을 맞았던 기억이 난다. 그 두 번의 기억 중 아직 뇌리에 박혀 있는 기억의 선명함은 틀림없이 후자의 기억이다. 그냥 축하하단 말이라도 듣고 싶어 가볍게 흘렸던 나의 생일을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알았어도 모른 척,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무심함에, 듣지 못한 그날의 흔한 말. '생일 축하해..' 그 말은 그날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매 년 맞이했던 생일에서 당연스레 오늘 또한 의레적으로나마 축하를 받겠지라고 짐작했지만 그 축하조차 사치였던 것일까?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내가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한 건.. 평소에 SNS에서 말조차 하지 않았던 사이더라도, 그냥 아는 얼굴. 어색한 사이. 친추만 했던 사람일지라도 오늘이 생일이라고 알려줬을 땐, 어김없이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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