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170접시 논란과 공동체의 해체


초밥 170접시 논란과 공동체의 해체

초밥 무한 리필 170접시 논란을 보자니 이 사회에는 점차 서로 공유하고 있는 암묵적인 에티켓 같은 것들이 무너져가는 거 같다. 이 이야기 자체는 조작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내가 주목하는 건 이게 실화냐 아니냐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나타나는 반응이 보여주는 어떤 경향이다. 인터넷 남초 커뮤니티의 다수 반응은 그럴 거면 무한 리필이라고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음식점 사장을 꾸짖는다. 문자 그대로 무한 리필이라고 적어놨으면 재료가 비싼 초밥만 골라서 셋이 170접시를 먹어도 절대 무방하다는 거다. 물론 초밥집 사장이 더 현명한 대응을 했을 수는 있다. 그런데 비싼 재료만 골라서 170접시를 먹는 것도 민폐가 아닌가. 보통 사회에서 저 정도로 먹으면 진상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있다면 내가 지불한 가치의 수 배 이상의 가치를 상대방에게 지불하게 하는 행위에 대해서 찜찜함을 느낀다. 쯔양, 히밥 같은 먹방 유튜버들이 무한 리필집에 가서 가게 거덜낼 수 있지만 굳이 그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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