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도착한 편지


과거에서 도착한 편지

아주 오래전 한참 일본어 공부를 하고, 클래식 일본 영화와 공포 영화에 빠져 있을 때가 있었다. 와카마츠 코지, 이시이 테루오, 오바야시 노부히코, 마스무라 야스조니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미이케 다카시 같은 영화 감독들. 그리고 무엇보다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과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 푹 빠져있었다. 필명 자체가 애드가 앨런 포에서 따왔지만, 원형을 철저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독특한 발전을 시킨다는 일본 특유의 장점이 에도가와 란포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추리소설이지만, 인간이 가진 가장 숨기고 싶은 욕망들을 뒤틀린 방식으로 풀어내어 그로테스크함을 극한으로 밀어붙인 작품들이어서 추리소설이라고 부르기엔 란포 선생님에게 미안한 감이 생긴다. 하여간 2000년대 중반 이런 영화들에 탐닉했을 때 가장 아쉬운 점은 이 영화들을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볼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소문만 무성히 듣고 볼 방법은 없으니 갈증이 생겼다. 정상적인 경로로 볼 방법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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