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지 않냐.


잔인하지 않냐.

인간이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은 99.99...9% 생존의 문제야. 살아남는 데에 도움되는 사물들은 좋게善 느껴져. 죽음을 부르는 사물들은 나쁘게惡 느껴지고. 이건 거의 명백해. 수백억의 인간들이 무엇을 좋아했는지를 모두 나열하고 그 각각이 생존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되었는지 일일이 증명할 필요도 없어. 증명할 수도 없고. 그런 귀납적인 문제가 아니거든 이건. 우리가 장장 40억년에 가까운 진화를 거쳐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사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연역되는 문제다 이 말이야. 까딱하면 자신을 죽어버리게 만들 수 있는 사물들을 좋아하거나, 혹은 무심하게 바라보던 존재들은 애저녁에 절멸했어. 죽음의 가능성을 높이는 사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뱀, 지네, 거미를 만지듯이 질겁하며 혐오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면 진화의 혹독한 시련을 견뎌낼 수 없었다고. 이렇게까지 지독하게 살아남을 수 없었단 말이야. 그럼 0.00...1%는 무엇이냐 하면 지금 이 한 세대에서 우리 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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