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니체, 『안티크리스트』


프리드리히 니체, 『안티크리스트』

...그러한[예수의] 죽음으로 일이 끝날 수는 없었다. 사람들은 '보복'과 '심판'을 요구했다. (그러나 '보복', '벌', '심판'보다 더 비복음적인 것이 있을까!) 메시아에 대한 민중의 기대가 다시 한 번 전면으로 부각되었다. 어떤 역사적 순간이 주목되었다. '하느님의 나라'가 적을 심판하러 오는 역사적 순간이 말이다. ...... 그러나 그와 함께 모든 것이 오해되어버렸다. '하느님의 나라'가 마지막 막幕이요, 하나의 약속이라니! 복음이란 바로 그 '나라'가 현존하고 이미 이루어져 있으며 실재한다는 것이었다. 그와 같은[예수의] 죽음이야말로 바로 이러한 '하느님의 나라'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바리새인과 신학자에 대한 모든 경멸감과 반감을 스승의 모습에 투영하였다. -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를 한낱 바리새인으로, 신학자로 만들어버렸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처럼 완전히 절도를 잃어버린 영혼들의 광포해진 숭배심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신의 아들이라는 예수가 가르친 복음의 저 평등관을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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