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일기


취중일기

매일, 내일 하루는 어떨지 생각해본다. 생각대로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생각해본다. 하루가 끝날 때면 평가를 해본다. 고통스러운 날이었는지, 의외로 괜찮은 날이었는지, 왜 오늘이 이러했는지, 이러할 수밖에 없었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문득 생각이 든다. 나는 내 하루의 고통을 제어할 수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고통에 휩싸이는 날은 어쩔 수 없이 찾아온다. 그렇게 참고 버티다 보면 괜찮은 하루가 갑작스레 찾아온다. 자신의 고통을 다루기 위해 죽을만큼 노력하며 산다 착각하는데 실상 나는 본질적으로는 전혀 다른 걸 하며 살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노력하는데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행동이었다면 조금 김빠지잖아. 이렇게라도 생각해본다. 언제까지나 지금은 사라져버린 어린 날의 기억 위를 날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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