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풍파를 헤쳐왔는데


그 많은 풍파를 헤쳐왔는데

아니 저게 뭐야! 순간 천장에 붙어 기어가는 매미만 한 생명체 발견. 헐! '아니 시상에 저렇게 큰 바퀴가' 하고 탄복할 새도 없이 겨우내 치워놨던 파리채 헤집어 찾아 급히 조준. 정말 신중하게 올리쳤는디 아요~~ 한동안 안 후둘러봐 그런지 간발의 차로 헛방. 근데 이거 이 충격적이게도 타격을 피해 푸득 날더니 장롱 위 잡동사니 먼지 그득한 그 뒤로 사라졌다. 헐! 놓쳤네. 아니 근데 바퀴벌레가 원래 날아다녔었나? 암튼 분한 마음을 추스르며 지나던 차, 사흘 지나 다시 이놈을 발견. 이번엔 태연히 내 발치 근방서 방바닥을 기고 있다. 반가워가 잽싸게 두루마리 두툼하게 둘둘 말아 내리쳤는데, 서두르는 바람인지 또 헛방. 그 틈에 결사적으로 도망치는 놈을 따라가며 연타를 날렸지만 놈은 TV를 올려놓은 서랍장 밑의 틈으로 순식간에 줄행랑. 들어낼 순 없고 급히 모기 스프레이 찾아서 틈새 근방에 대박 분사하고 씩씩거리며 좀 봐도 조용 허다. '이런 또 놓친 건가' 엠매~하며 허탈해 하고 있...


#바퀴벌레 #풍파

원문링크 : 그 많은 풍파를 헤쳐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