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은 없지만 직장이 좋다


정신은 없지만 직장이 좋다

한 직장을 오래 다닌 남편은 제게 종종 그런 말을 합니다. 본인이 ATM처럼 느껴지지만 어쩔 수 없이 다닌다고 말입니다. 경단녀로 약 7년여를 보내면서 저는 늘 직장생활을 꿈꿔왔습니다. 남편과는 참 대조적인 삶이었죠. 내 아이들을 내손으로 키운다는 보람도 잠시,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점점 나빠지는 기억력에 경력단절의 기간은 길어지고 후줄근한 옷차림은 일상, 아이들 뒤치닥거리 하다보면 꾸밀 시간조차 없다보니 어느 순간 내가 너무 초라해보입니다. 정신은 없지만 좋다 우연히 출근을 하게 되면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직장을 오래오래 다니고 있고 앞으로 정년할 때 까지 다닐날이 까마득한 남편은 아마 이런 기분은 잘 모르겠죠. 아침에 정신없고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 챙겨놓고 갈 곳이 있다는 것도 좋고 사회 어느 한 구석엔가 내 자리, 내 컴퓨터, 내가 할 일이 있다는 것도 좋고 심지어 아침에 텀블러에 담아서 나온 아이스라떼까지도 좋더라구요. 이번주 대체급식이어도 좋음 :D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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