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020

올해를 되짚어보다가 나름 소중히 여기던 주변인들을 잃었다는 것에 대한 상실감으로 덮여있던 때가 꽤 오랫동안 있었지... 내가 소비한 감정과 시간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단 후회가 매우 크게 다가오다가도, ‘인간은 원래 반복되는 후회와 실수를 바탕으로 성장한다’라고 생각하니 꽤 시간이 흐른 지금은 사실 별 타격감이 없다.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면 언젠가 후회보다는 경험이었다는 배움으로 뿌리 박히겠지... 가 내 사상이었기에 돌이켜보면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던 귀중한 한 해였다. -쉽게 무뎌질 수 있던 이유는 버터가 한 몫 하지 않았을지..? 한 살이 더 먹는 건 늘어나는 숫자만큼 책임져야 할 일도 늘어가는 것 같아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와 나 벌써 이 나이야”라는 말을 덧붙이잖아요? 나 또한 소중하게 책임져야 할 반려견 버터가 생겼으니 열심히 벌고 모은 돈 그대로 버터 간식 값으로 상납해야지... 새해엔 사실상 이전의 삶이 지속된다는 것 뿐이지만 새로운 시작이란 의미를...



원문링크 :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