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된 날

올 여름 장마가 시작된거같이 많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가 오고 쉬었다가 또 주륵 주륵 내리는 목요일 비내리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다 열심히 일하는 택배 차량을 본다 비가 오는데도 우산없이 이집 저집 택배를 배달하는 택배기사님을 보니 문득 반성과 함께 열일하는 그들의 노고에 감사해진다 최근에 로스팅된 원두를 갈아서 필터에 내려 나 만의 커피를 내린다 잠시 고소한 원두의 향이 공간을 채우고 또르륵 똑 내려오는 커피 한방울 한방울에 시선을 모아본다 목을 타고 내 몸속으로 녹아들어가는 커피의 향은 내 정신을 깨우고 나른한 세포들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이다 비오는 날의 커피 한 잔은 진한 상념에 잠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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